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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딩퍼포먼스란?

 

지금까지의 우리 연극계의 '낭독공연'은 일반무대공연으로 옮겨가기 위한, 발전시키기 위한 전단계로써만 인식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희곡소개'나 '워크샵'의 가치와 형식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공연제작지원제도'는 종종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하고 있고 참가팀들을 1차, 2차에 걸쳐서 서로 경쟁하게하고 절대/상대평가를 혼용하며 1, 2, 3등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표현으로써의 '희곡낭독공연'은 무대에 오르기 전단계이면서 동시에 연극배우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처럼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이러한 심사제도와 경쟁심리의 장단점을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저기에서 '소설입체낭독', '고전읽기',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독회낭독공연', '희곡을 들려줘', '희곡이 들린다' 등의 제목을 자주 발견하게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통일된 형식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면서도 , 이 모든 작업의 형태나 내용면에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결과적으로 텍스트와 공간성 그리고 배우들의 현장감있는 호흡과 극적상승을 위한 최소화된 무대미술을 통한 연극적 상상력을 구가하는 매우 의미있는 연극작업으로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누구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형식적 대안을 제시할 수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엉뚱하게도 '낭독공연 전문배우'가 있을 수도 없으며, '낭독공연'에 참여했다가 지원금을 받고 무대화되는 '실제공연'에서는 다른 배우로 교체되는 경험을 갖는 우리 배우들은 크고 작은 마음의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좋은희곡읽기모임>에서는 '희곡낭독공연'을 '드라마리딩퍼포먼스'라는 다소 치기어리면서도 생소한 이름으로 고쳐 부릅니다. 제작지원금이 없으면 창작의욕조차 거세당하는 우리 연극계에서 젊은 연극인들의 생존과 자립을 위해 보다 집중적인 실험과 연극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희곡읽는 아침'이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거리, 카페, 넓은 공공장소 등 탈극장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희곡'을 보다 입체적으로 들려주고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연극과 희곡의 본질을 먼저 따져묻게되는 연극적 학습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모쪼록 더 많은 종류의 '희곡낭독공연'이 펼쳐지는 극장의 안과 밖에서, 희곡의 겉과 속을 두루 섭렵할 수 있어서, 희곡작가에게나 무대미술가에게, 음악인에게, 그리고 배우와 관객 여러분들에게 모두모두 썩 괜찮은 연극세상을 꿈꾸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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